유리 슐레비츠 : 그림책 거장의 생애
유리 슐레비츠(Yuval Zommer)는 독특한 일러스트와 깊이 있는 이야기로 그림책의 세계에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새롭고 매력적으로 풀어내며 어린 독자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유리 슐레비츠는 193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제2차 세계대전의 혼란 속에서 시작되었으며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인해 유대인이었던 그의 가족들은 전유럽을 옮겨 다니며 피난을 다녀야 했습니다
전쟁의 시련을 겪은 그의 어린 시절에 유일한 위안은 서점에서 발견하는 그림책과 만화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그의 이후 작품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1949년 이스라엘로 이주한 후 유리 슐레비츠는 문학과 해부학, 생물학 등을 공부하며 그의 예술적 재능을 발휘하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1957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여 미술 수업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리 슐레비츠 주요 작품
유리 슐레비츠의 작품은 자연과 동물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찰에서 비롯됩니다. 그의 일러스트는 풍부한 색채와 섬세한 디테일로 가득 차 있으며 각각의 페이지는 독자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실감 나게 전달합니다.
1. 비밀의 방 : 그의 첫 번째 그림책으로 영리한 것과 지혜로운 것의 차이를 조심스럽게 알려주는 그림책 『비밀의 방』의 주인공 노인은 첫 장에서 임금님과 대면했을 때 답한 대답과 마지막 장에 비밀의 방을 가진 대답에서 일관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화려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자신의 본모습을 잊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노인은 그 모습을 잊지 않고자 스스로 노력합니다. 우리는 노인처럼 세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주제입니다.
2. 새벽 : 이 책은 밤의 생물들과 자연의 변화를 탐험하며 특히 새벽의 신비로움을 그림과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중국의 한시를 바탕으로 해서 그린 그림책으로 들판의 해 뜨는 광경을 드라마처럼 강렬하나 섬세하게 묘사한 시적인 그림과 옛 중국 시인의 시의 정수만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 냈습니다. 머리로 이해하는 과학의 신비로움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눈뜨게 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비 오는 날( Rain Rain Rivers ): 다락방에 사는 여자 아이가 빗소리를 들으면서 상념에 잠기는 이야기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만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풍경들이나 해맑은 어린 아이들이 비가 내리는 날에 하는 여러가지 재미난 행동들을 작가 특유의 독특한 이야기 전개를 통해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4. 눈이 내리면 : 아이는 흐린 하늘에서 눈송이 하나를 발견하고는 눈이 많이 내릴 거라는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겨우 눈송이 하나군.” “오긴 뭐가 와.” “금방 녹겠네.” 하며 시큰둥하게 반응할 뿐입니다. 얼마 후 아이의 예상대로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 어른들은 눈에 뒤덮인 채 어디론가 도망치듯 사라집니다. 반면 멍멍이와 아이는 눈이 몸에 쌓일 틈도 없이 신나게 달리며 텅 빈 도시의 새하얀 절경을 온몸으로 만끽합니다. 이 작품은 1999년 칼데콧 아너 상과 골든 카이트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완성도를 인정받았습니다.
유리 슐레비츠 수상과 인정
유리 슐레비츠의 작품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서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습니다. 그의 일러스트는 생동감 있고 따뜻하며, 독자들에게 자연과 동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그 속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만의 독특한 스토리를 창조합니다.
유리 슐레비츠의 작품은 국제적으로 많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는 1975년에는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에서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였으며 1980년에는 칼데콧 아너 상과 라이프치히 국제도서전에서 동메달을 수상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자연과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유리 슐레비츠는 그의 창작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의 일러스트와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하며 자연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합니다. 앞으로도 그의 창작 활동이 기대되며, 그의 작품이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책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