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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그 소리의 주인공은 매미였어요

doldam79 2025. 7. 6. 07:31

아이와 함께한 매미 관찰 이야기

“맴맴맴맴~”
처음 그 소리가 들렸을 땐 에어컨 소리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문을 열자 더 또렷해졌죠.
“아, 매미다!”
아이도 얼른 달려와서 말했어요. “여름이다, 매미 소리다!”

매미 소리는 참 묘해요. 어릴 땐 시끄럽다고만 느꼈는데, 지금은 그 울음이 들려야 진짜 여름이 시작된 것 같아요. 그날 이후 아이와 저는 작은 탐험대가 되었어요.
매미를 찾아 공원으로, 아파트 단지로 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봤답니다.

🐞 여름, 그 소리의 주인공은 매미였어요
🐞 여름, 그 소리의 주인공은 매미였어요

매미는 어디에 살까?

매미는 주로 나무가 많은 곳, 특히 공원이나 뒷산, 아파트 단지의 가로수에 많이 살아요.
울음소리가 가까이 들릴 때는 나무 기둥을 조심스레 올려다보면 높은 곳 어딘가에 꼭 붙어 있어요.

매미는 나무 위에 조용히 붙어서 울고 있어요.
그 모습은 마치 나무와 하나가 된 듯해서 처음엔 찾기도 어려웠어요.
하지만 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이와 “찾았다!”를 외치고 있었죠.

 

매미는 무엇을 먹을까?

아이에게 “매미는 뭘 먹을까?” 물었더니 “모기처럼 피?”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매미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요.
성충이 되면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을 먹고살아요.

뾰족한 입을 나무에 꽂고 조용히 수액을 빠는 모습은 참 신기했어요.
애벌레일 땐 땅속에서 나무뿌리의 진액을 먹고 산다고 해요.
이 작은 곤충이 그렇게 오랜 시간을 준비해 살아가는 게 참 경이로웠어요.

 

매미의 생김새는 이래요

아이와 함께 매미를 가까이서 관찰해 봤어요.
처음엔 무서워했지만, 가만히 있는 매미를 보며 금세 관심을 갖더라고요.

  • 몸길이: 보통 3~5cm, 큰 건 7cm 이상
  • 날개: 투명하고 길쭉해요.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해요
  • : 양옆에 있는 복안이 커서 귀여운 느낌도 들었어요
  • 색깔: 갈색, 검정, 연두… 다양했어요
  • 울음판: 수컷 매미의 배 부분에는 소리를 내는 특별한 기관이 있어요
  •  

땅속에서의 시간, 땅 위에서의 노래

매미는 정말 독특한 곤충이에요.
알 → 애벌레 → 성충으로 자라며, 불완전변태를 해요.

무엇보다 놀라운 건 애벌레가 땅속에서 3년에서 길게는 7년을 지낸다는 거예요.
그 오랜 시간 동안 나무뿌리 근처에서 조용히 지내다가, 여름이 되면 땅 위로 올라와요.
그리고 마지막 탈피를 하며 어른 매미가 되죠.

하지만 성충이 된 매미의 생은 너무 짧아요. 2~3주 정도밖에 살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땅속에서 7년, 땅 위에서 7일”이라는 말이 생겼대요.
그 말을 들은 아이는 한참을 말없이 있더라고요. “매미가 좀 안쓰러워”라고 말하면서요.

 

매미는 왜 울까?

매미 소리는 전부 수컷이 암컷을 부르기 위해 우는 소리예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매미마다 소리가 달라요.

  • 말매미: “맴맴맴~”
  • 애매미: “찌르르르~”
  • 털매미: “지지직~”
  • 참매미: “찌익찌익~찌익”

여러 마리가 함께 울면 진짜 여름 숲의 합창 같아요.
가끔은 귀를 막고 싶을 정도지만, 그렇게 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면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죠.

 

매미 껍질은 왜 나무에 붙어 있을까?

공원 산책 중, 아이가 나무를 가리켰어요.
“엄마, 이거 매미 껍질 맞지?”
정확했어요. 매미는 애벌레 상태로 땅 위로 올라와 나무에 붙어 마지막 탈피를 해요.
그때 남은 껍질이 허물처럼 나무에 남아 있게 되는 거예요.

가까이서 보면 다리, 눈, 몸통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요.
이 껍질만으로도 매미가 어떻게 성충으로 자랐는지를 알 수 있어서, 곤충 관찰에도 아주 좋은 자료랍니다.

 

매미 관찰 팁

  1. 아침이나 해 질 무렵, 울음소리에 집중해 보세요
  2. 나무를 조심히 관찰해 보면 꼭 한두 마리쯤은 매달려 있어요
  3. 떨어진 허물도 잘 보관하면 곤충 수업에 좋아요
  4. 매미를 손에 올렸다면, 관찰 후엔 꼭 자연으로 돌려보내주세요
  5.  

짧지만 강렬한 여름의 가수, 매미

아이와 매미를 찾아다닌 그 여름날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나요.
조금만 귀 기울이면, 매미의 울음은 자연이 보내는 계절의 인사 같아요.
시끄럽다 느꼈던 소리마저, 이제는 자연의 노래, 생명의 외침으로 들리게 되었죠.

“맴맴맴~”
그 소리가 다시 들려올 때, 아이와 저는 또다시 매미를 찾아 나설 거예요.
이번엔 더 조심스럽게, 그리고 더 반가운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