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 속 가을 전령, 풀무치와의 첫 만남작년 여름이 끝나갈 무렵,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저녁이면 마당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겁니다.처음엔 “귀뚜라미인가?” 싶었는데, 소리가 훨씬 더 크고 날카롭고, 끊기지 않고 쭉 이어졌어요.밤마다 시작되는 ‘지이이잉~’ 소리에 괜히 잠을 설치고, 심지어 아이는 무섭다고 제 방으로 와 자기도 했죠.도대체 이게 뭘까 싶어서 손전등을 들고 소리 나는 쪽을 찾아 나섰는데,어두운 구석의 돌틈 사이에서 커다란 초록색 곤충 한 마리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그게 바로 ‘풀무치’였어요. 풀무치, 생긴 건 귀뚜라미처럼 생겼지만...다음 날 아침, 아이와 함께 도감을 찾아보니 풀무치는 귀뚜라미와 닮았지만 확실히 달랐어요.몸길이는 보통 3~5cm, 귀뚜라미보다 훨씬 크고 통통해요...